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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님 내외분께 오랫만에 소식 드립니다 그 곳 아프리카를 다녀온 지 한 달이 가까워 오는데 이제야 정신이 듭니다 많은 사랑과 연민을 두고 온, 세상의 그 어느 곳 보다도 깊은 애정을 품게 된 아프리카는 제게 많은 가르침을 준 여행이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쓰려던 글들이 휘몰아치는 노독과 몸살 감기로 미루어지고 이제야 뒤늦게나마 펜을 들었습니다 여행중에 가지고 다니던 메모장에 적어둔 글을 다시 적어봅니다. " 어제 부사장님 댁에서 마지막 만찬을 성대하게 마련해 주셨다 나흘 내내 우리 일행을 위해 잠자리와 먹을 것을 챙겨주며 케이프타운 곳곳을 안내해주신 부부에게 그 고마움을 어찌 표현해야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나는 그분들과 함께 눈물을 흘린 것 밖에 없으니 다시 또 미안한 마음이 된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고마움에 대한 진정한 표현이었음을 그분들은 알리라. 이심전심이고 동병상련 같은 마음이었을까? 초년고생을 딛고 일어선 그분들께 한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침실의 작은 나이트 테이블 위에 놓인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는 그분들이 이룩한 이역만리에서의 삶을 대변하는 글이고 사모님 홍 여사의 이야기처럼 위로와 격려의 한줄 한 줄 이었으리라" 다시금 그 날 저녁의 따뜻한 분위기가 되살아 나는 기분이 됩니다. 칸나가 무리지어 핀 정원에서의 가든파티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Durbanville의 거리와 집들이 눈에 선합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니콜라스 커플에게 초코렛을 선사받던 천진한 기쁨과 함께...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더욱 힘내십시오. 그리고 말씀드렸던 지난 날의 나의 이야기가 몇 줄 들어있는 수필집 한 권을 보내드립니다 틈나실 때 읽어보십시오.작은 미소라도 지을 수 있는 공감을 느끼실 수 있을지... 새해가 어느덧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음력으로는 섣달 이니 늦게나마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하시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도록 기원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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