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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쿠나 마타타 7 - 폭포 빅토리아!
작성일 2012-09-14 20:14:42 조회수 1101
작성자 서생

 
폭포 빅토리아!
추락하는 것이 그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주 멀리서 찾아간 이들의 가슴 안에 단숨에 꽉 들어차버린 물의 위용.
꾸밈이 없이도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던 빅토리아 폭포.
지축을 흔들던 중저음의 매력, 그 깊은 낙하를 망설임 없이 감행하는 용기,
추락의 시작도 과정도 엄청난 마찰로 튕겨나는 바닥의 충돌도 모두가 장엄했다.
과연 물이런가? 과연 물이었다. 철저하게 하얀 포말로 부셔졌다가는 다시 뭉쳤다.
통으로 쏟아져 내리며 무섭게 흩뿌려버렸던 몸체를 유유히 평화로 되돌렸다.
그리곤 계곡의 형상대로 적응하며 사라져 갔다. 여전히 아래로 낮게 흘러갔다.
 
 
작은 물줄기 하나로 골마다 흐르며 이야기를 만들고,
그 많은 지류들을 포용하면서 뭉치고 펼치며 그처럼 거대해졌겠지.
예고도 없는 낭떠러지를 만나도 자신을 믿고 맡기며 아낌없이 폭포로 산화하고는
다시 의연하게 물로 돌아가는 물의 이야기, 그것은 물의 물로의 부활이었다.
불색하획(不索何獲), 찾지 않고 어찌 얻을 것인가?
멀리 동양에서 찾아온 이들을 위해 노자 장자의 무위자연을 들어 선강을 안겼다.
좌선 삼매의 부처가 묵언으로 전하는 금강력의 메시지를 울림으로 토했다.
 
 
 
모름지기 그쯤의 넓고 큰 망설임 없는 자기 신뢰여야 참다운 부활 또한 가능하리라.
십자가를 피하지 않았던 예수, 33세의 열혈 청년 예수의 실천이 거기 있었다.
진리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남는 방법을 거기 물로서 증거하고 있었다.
유동성이나, 투명성,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물, 조화와 화해 등 물이 지닌 다면성을 열거해 무엇 하랴.
거대한 폭포 하나로도 진리를 깨닫기에 넘치는 가르침이었다. 짐바브웨에서나 이튿날 국경을 넘어
잠비아에서 마주 할 때나 형상은 달라도 진리의 두께는 아무런 변함이 없었다.
 
 
 
거기에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시시로 피고 시시로 지는 무지개, 때론 하나 때론 두 개, 그건 바로 염화시중의 미소였다.
그러므로 짐바브웨 공항에서 방문객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것쯤은, 부부의 입국비자 비용 90달러를
100달러짜리로 내자 거스름돈 10달러를 주지 않기 위해 드러내놓고 부리던 수작쯤은,
공항청사 문 밖에서 요란하고 무질서하게 흔들어대던 억지로 꾸민 민속춤 따위가 있었기에
차라리 바로 거기가 선계가 아니라 세상임을 알게 했다.
 
 
 
시작이 아니었다. 끝도 아니었다. 물의 끝이요 폭포의 시작이었으되 폭포의 끝은 물의 시작이었다.
폭포의 위치가 2,740km 잠베지 강의 중간이라든가. 어디서부턴가 끊임없이 준비되어 왔던 것의 결말이었고,
 또 다른 시작이로되 변함없는 예전의 모습으로서 다시 흘러온 만큼을 흘러갈 과정이었다.
정반합의 진리가 거기에서 정반합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므로 3대 폭포 중의 하나로 짐바브웨와 잠비아 두 나라에 걸쳐 1,7Km 넓이로 110∼150m를 직하하는
폭포라는 것도, 영국 탐험가 D, 리빙스턴이 발견하여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으로 명명했다는 것도
그 밖의 많은 이야기들도 흘러오고 또 흘러갈 것임에 나의 거친 이 기록도 다시 다음으로 흘러갈 뿐이다.
 
 
2012년 9월 14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 하쿠나 마타타의 사진은 류태하님이 촬영하여 제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