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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탄> 솔로에서 3가족이 되어 다시 방문한 케이프타운
작성일 2025-02-22 19:25:46 조회수 134
작성자 양누리

(일기 형식입니다. 읽기에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

 

여행날짜: 2013.10

장소: 케이프타운

인원: 30대 접어든 여성 1

 

1310,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차, 생각지도 못한 아프리카 땅을 밟게 되었다.

그때는 논문, 실험, 외래, 임상 백신실험까지, 연구수련생 신분으로 바쁘고 피곤에 쩔어,

케이프타운에 대한 지식을 챙겨보는 것은 사치였다.

우아하게 때나 밀어보려고 사둔 때밀이타월만 봐도 신이 났었다가 케이프타운 치안이

나쁘다는 소식을 보고 잔뜩 긴장한 채로 도착하였다.

 

케이프타운의 호텔 조식당에서 바라본 라이온스 헤드는 막 떠오르는 햇살에 불타는

고구마로 벌겋게 데워져 아름다움을 과시했고, 테이블마운틴의 거센 바람에 모처럼

입은 긴 치마는 부여잡았으나 차마 잡아주지 못해 난리가 난 긴 머리카락과 함께

함박웃음 한가득 담아 찍었던 사진은, 지금도 그때의 유쾌함을 생각나게 한다.

그곳에서 바라본 가슴 뻥 뚫리는 절경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학회를 땡땡이 치기로 마음먹었다.

 

위험해서 자유여행은 꿈도 못꾸고,

하루 땡땡이한 소중한 시간을 케이프탐나 한나절 투어에 맡겼다.

케이프탐나 가이드님(지금 대표님)이 가이드와 운전을 해주셔서 이곳저곳을 알차게 누볐다.

 

세계 10대 식물원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 지정 유일한 식물원인 커스텐보쉬.

여의도 2배 면적이라는 그곳은 장엄한 산위에 통째로 펼쳐져

그 아름다운 산세와 처음 보는 식물들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평소 초록색과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너무 행복하여

이 곳이 천국이구나중얼거리며 햇볕에 타서 쓰라린 턱을 만지며 홀린 듯이 두 바퀴나 돌았다.

 

앞 바다는 프랑스 니스 같고 뒷 산은 스위스 절경을 닮은 캠스베이.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서 파도가 높고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그 곳.

끝이 보이지 않는 해안선에, 뜨거운 아프리카 태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와

온 감각이 뻥! 뚫리는 듯 통쾌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사람. 모래를 뒹구는 아이

해안을 걷는 사람넋을 잃고 웃고만 있는 나. 이 모든 것이 정말 행복했다.

 

뮤젠버그의 숨막히도록 황홀한 파도가 만들어내는

하얀 레이스를 드리운 파란색 바다를 보며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15년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남편과 함께 소중한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아프리카에 가자고 약속했다.

그림으로만 보는 것 말고, 사막도, 사막에서의 일몰도, 아프리카의 냄새도, 각종 동물과 초원도,

폭포도 함께 보고 그 느낌을 나누기 위해서다.

 

매해 이곳 저곳 3식구가 여행을 다녀왔고 19년에는 포르투칼-스위스-독일 3국을 4주간 밥해먹고

쉬는 자유여행도 했었지만 코로나를 겪게 되면서 그 흔한 여름휴가도 없이 일만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잠시 일을 쉬고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2년간 준비하여,

7주간에 걸친 미국(신시내티/올랜도)과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케이프타운/나미비아/빅토리아폭포) 여행

(‘여행이라 쓰고 집 떠나하는 개고생이라 읽는다)! 사직하고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보자고 남미를 생각했으나 우리의 동행자 7세 아이는 아름다운 경치보다

놀이터가 더 좋은 나이였고, 출산 후 약속했던 아프리카 여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제일 먼저 케이프탐나에 문의하였다.

(출발 2년전 연락을 드렸는데도 반갑게 맞아주신 홍실장님께 무한 감사 드립니다. ^0^)

그 당시에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알차고 편안하게 안내해주셨던 기억 때문에, 고민과 선택은 필요하지 않았다.

 

RE : 케이프 탐나2025-02-24 16:22:52
아~
감동 입니다 ♥ ♥ ♥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소중한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아프리카에 가자고 했던 부부의 약속~

캬~ 그런 큰 그림이 있었네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그 꿈을 결국 이루셨네요

의사 선생님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
양누리~성함에 큰 호감을 느꼈는데 제 마음을 지금 전합니다 ㅎㅎ

메일에서, 문자에서, 전화기 넘어 들리는 목소리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랑이 철철 넘침을 느껴 참 행복했습니다

2022년 11월 21일 (월) 에
한통의 받은 메일을 시작으로
반가움으로 설레임으로 그렇게 선생님과의 인연은 시작이 되었지요

" 학회 때 투어 다녀왔던 처자입니다.
(그때 감동하면서 봤던 커스텐보쉬식물원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
그 사이 결혼해서 3가족이 되었는데요,
3인가족(성인2, 만8-9세소아) 15일투어(빅폴/나미비아/케이프타운)
대략적인 비용 알고 싶어 문의 드립니다."